전북대학교가 학생 주도의 현장 조사로 국제개발협력(ODA) 평가 실무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북대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평가연계형 ODA 전문가 양성사업(대학교)’의 일환으로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스리랑카 콜롬보와 감파하 일대에서 ‘EDCF 콜롬보 중앙직업훈련원(K-Tec) 및 감파하 기술대학 건립사업’ 사후평가를 위한 현지 조사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현지조사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이론으로 익힌 평가 설계와 지표 이해, 데이터 수집·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학생들의 실전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가졌다.
전북대는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이 발주한 해당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뒤 국제학부 전공에 ‘Monitoring & Evaluation for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과목을 개설, 유상원조(EDCF) 사업의 시행체계와 평가 방법론을 심화 교육해 왔다.
또한 평가·원조 분야 전문가 특강과 한국수출입은행 탐방을 운영해 현업 이해도를 높였으며, 우수 수강생에게 해외 실습과 사후평가 보고서 작성 참여 기회를 부여해 ‘이론–현장–결과물’로 이어지는 실무형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현지 조사에는 국제학부·국제이공학부·경영학과·무역학과 등 4개 학과에 소속돼 있는 한국·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필리핀·베네수엘라 등 5개 국적 학생들이 참여했다. 대상 사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억 원 규모로 추진된 EDCF 차관사업으로, 두 직업훈련기관의 시설 개보수와 장비 지원, 기술교육 강화 등을 통해 산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됐다.
예비 평가 결과, 사업은 스리랑카 교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 인력 역량 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K-Tec은 국가 대표 직업훈련시설로 자리매김해 콜롬보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노동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50여 명의 졸업생이 한국에 파견돼 국내 산업 인력 공급망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감파하 기술대학은 기존 Level 3(기초·중급 기능인력 양성)에서 EDCF 사업을 통해 Level 5·6(고급 산업기술 인력 양성) 과정까지 운영하는 기관으로 도약했다.
전북대 문경연 교수(국제학부)는 “교과–탐방–현지조사–보고서로 이어지는 일련의 실습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평가 역량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며 “현지조사에서 수집한 자료와 분석 결과를 사후평가 보고서에 반영해 사업 효과성을 정교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